너무 무서운 꿈

무박 2일로 하는 해커톤에서 였다. 새벽 3시이 되자 만들건 다 만들고 슬 잠을 자야했다. 잠을 자라고 만들어 놓은 빈백 방에 가서, 집에서 들고 온 후디, 안대, 귀마개, 그리고 마스크까지 한 채로 담요를 덮고 빈백에 누웠다.

귀마개와 안대를 끼고 후드까지 뒤집어 쓰니 바깥과는 다르게 조용했고 나는 나대로 피곤했기에 금방 잠들었다. 그러다 새벽 어느 때인가 너무나도 무서운 꿈 때문에서 울면서 깼다.

꿈 속에서 난 회사 같은 곳에 있었다. 어디선가 연락을 받았고 그 소식 때문에 급하게 산부인과에 가는 중이었다. 내 애가 나왔는데 나오자나자 얼마 안되어서 죽었다는 이야기를.

가는 길 내내 우울하고 몹시 슬펐다. 병원에, 아니 병원에 마련된 장례식장에 들어갔고 보통 영정 사진이 놓여 있는 자리에 내 아이가 있었다. 오늘 태어나고 오늘 떠난 아이는 너무 작고 아담해 살아있는 듯 했다.

그게 첫 만남이었고 마지막 만남이었다.

생각과 생각이 눈물을 만들고 울음을 만들다 결국 터져버렸다. 결국 꿈에서 왕왕 울었다. 그리고 현실에서도 울었다.

꿈에서 깨어났지만 도무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고 호흡도 계속 과호흡 상태였다. 그렇게 귀마개를 끼고도 의식 할 정도로 과호흡을 한참 하던 끝에 겨우 호흡이 진정되었다. 그리고 꿈을 잊기 위해 다시 이어서 잠들었다.

8시 즈음에 Staff 분들이 빈백룸에 있는 사람들을 깨우기 시작했고 나도 그 때 일어났다. 안대를 벗고 정신을 차려보니 방 안에 나만 있었다. 아직도 아까꾼 꿈을 떨쳐내지 못한 상태로.

대상을 노리고 준비했던 해커톤에서 아무런 수상도 못했다. 팀장이 발표를 할 때도, 심사위원분들이 긴 시간 심사에 들어 갔을 때도, 수상 발표를 하는 순간에도, 꿈에서 느꼈던 불안감이 수상 실패 할 것 같다는 불안감과 겹쳐 계속 계속 증폭되었다.

펑!

대상 발표까지 끝났을 때 내 표정은 어땠을까? 나는 어떤 슬픈 표정을 한 채로 박수를 치고 있엇을까. 그 때의 표정을 난 보고 싶지 않다.

꿈 속에서 울던, 안대 아래서 울던, 내 표정과 비슷했을 그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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