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올해의 베스트


2022년에 이어서 올해의 마지막날, 2023년의 베스트를 뽑아보았다.

올해의 영화

오펜하이머, 올 연말에 벌어진 슬픈 일이 영화 속 오펜하이머가 겪었던 상황과 겹쳐 보여서 요즘 다시 또 생각나는 영화.

경쟁작: 라쇼몽,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올해도 영화를 많이 보지 않았구나, 나는 영화를 별로 안 보나 보다ㅠㅠ

올해의 책

하드씽, 지난 3~4년을 정리하는 책으로 좋았던 책이다. 이론으로 이해하는 것과 그걸 실천하는 건 다른 일이긴 하나, 그래도 어떻게 할지는 알아야 실천으로 갈테니. 스타트업을 창업해서 대표를 한다거나, 리더의 자리가 된다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책이 너무 유명해서 굳이 안 말해도 아실 거 같긴하다만.

경쟁작: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뉴욕타임즈 편집장의 글을 잘 쓰는 법

올해의 글

외로움, 알고도 쉽게 못 고치는 가혹한 질병이다, 주변에 하나 둘 아픈 사람이 생길 만한 나이가 되었는데, 실제로 아픈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런데 전부다 몸이 아픈게 아니라 마음에 병이 생긴 사람들만 있다. 우리나라가 제일 못하는게 이게 아닌가 싶다. 커뮤니티 사이트는 많지만 정작 커뮤니티는 없는.

경쟁작: 없음

올해의 노래

OMG – NewJeans, 음악만 듣기 위해 따로 만들어서 쓰던 유튜브 계정을 올해 중반에 잃어버렸다. 치매로 많은 기억들을 잃어버린 사람마냥 그걸 잃어버리고 나니 내가 무슨 음악을 들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실제로 운전하면서 듣는 음악이 팟캐스트로 바뀐 영향도 있기도 하고. 그래도 올해의 노래를 뽑아야 하니, 2023년 동안 가장 많이 듣던 노래가 뭘까 고민하다가 결국 노동요로 많이 나오는 뉴진스 노래였고 그 중에 OMG가 가장 많이 들었던 듯 하다. 5월에 유럽여행 갔을 때도 들었던 듯하고. 이거 말고 분명 뭔가 더 있을거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네.

경쟁작: Jazzy House Mix at a Cocktail Lounge – Tinzo

올해의 앨범

물고기 – 백예린, 작년에도 그랬는데 올해의 앨범이 올해 나온 앨범이 아니다. 작년에 나왔을 때 듣기도 했는데, 이상하게 올해 운전하다가 듣다가 틈만 나면 계속 틀게 되는 앨범이 되었다. 첫곡인 <그게 나였네>도 그렇고 타이틀곡인 <물고기>도 그렇고 가사가 좋다. 한편으로는 모두가 땅 위에서 사는 물고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다들 힘들지 없지 않을까?

경쟁작: Zip – Zion.T, 요아소비 전곡 플레이리스트

올해의 회사

없음, 2023년 회고를 하다가 깨달았다. 이 항목에 들어갈 회사가 없다는 것을. 사실 이름은 올해의 회사이지만, 좀 더 정확한 표현으로 쓰면, <올해 놀랄 만한 모습을 보여준 2023년 최고의 스타트업>이 더 정확하다. 이전에 비해 크게 성장해야 한다는 기준 때문에, GPT와 ChatGPT로 세상을 바꾸고 있는 OpenAI 같은 회사들도 안된다. 그래서 고민을 해보고, 다른 곳에 질문도 올려고 보고 했는데 결국엔 못 찾았다. 올해는 수상자가 없다. 그래서 내가 연말에 더 슬펐나보다.

올해의 사진

모든 걸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했던 유럽여행. 이날이었나 아니면 다음 날이었나, 블라인드에 글이 올라오더니 결국 그 난리가 났다. 한 달 동안 떠나는 유럽여행이 Color에서 Grayscale로 바뀐 시점이 이때였다. 그리고 아직도 세상은 회색이다.

올해의 컨텐츠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이번에 새로 추가하였다. 운전과 달리기를 할 때 제일 좋은게 음악이 아니라, 팟캐스트를 듣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 나서 보고 듣는 것들이 3가지 정도 있다. 그 중에 최고는 이동진 평론가가 하는 파이아키아가 아닐까 싶다. 지금 유튜브 가서 보니 동영상이 총 342개가 있는데, 내가 안 본 영화를 소개해서 스포 걱정에 일부러 안 본 것을 빼고는 올라온 영상을 다 봤다. 영화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보기만 했는데 이걸 보고 시선이 많이 넓고 깊어진듯하다. 반대로 영화를 볼 때, 예전보다 분석적으로 봐서 집중력이 다른 쪽으로 빠진다는 문제도 있긴하지만.

경쟁작: 아메리카노, 슈카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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